한국 프로야구 리그가 출범한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시대별로 다양한 슈퍼스타들을 배출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1990년대에는 팀 중심의 스타들이, 2000년대에는 개인 성적과 기록을 앞세운 스타들이, 그리고 2020년대에는 SNS와 팬 커뮤니케이션에 강한 새로운 유형의 스타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야구스타들의 특징과 그 변화 과정을 비교해 보며, 한국 프로야구의 흐름과 진화 방향을 짚어보겠습니다.
90년대 야구스타
1990년대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아가던 시기로, 당시의 야구스타들은 단순한 선수 이상으로 지역과 팀의 상징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은 ‘야구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리그를 지배했고,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은 통산 타율과 홈런 모두에서 뛰어난 기록을 세우며 대구 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시기의 스타들은 팬들과의 접점이 주로 경기장 내외의 오프라인 중심이었으며, CF나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성과 인지도를 키웠습니다. 경기력뿐 아니라 팀에 대한 충성도와 리더십, 그리고 군복무를 다녀온 뒤의 복귀 등 인생 서사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90년대는 팀과 팬 사이에 끈끈한 연대감을 중심으로 야구스타가 형성되던 시기였습니다.
2000년대 야구스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프로야구 리그는 본격적인 기록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통계와 성적을 기반으로 선수들이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개인 성취가 곧 스타성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게 되었죠. 이승엽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단일 시즌 56 홈런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우며 ‘라이언킹’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넘어 일본 NPB와 미국 MLB까지 진출하며 한국 야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이 한국 야구에 미친 영향이 있습니다. 국내 리그보다는 해외파지만, 그의 존재는 한국 야구 전체에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많은 유망주들이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김태균, 김현수, 정근우 등 정교한 타격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경기 수준도 향상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2000년대는 '데이터에 의해 빛나는 스타'들의 전성기라 할 수 있습니다.
2020년대 야구스타
2020년대는 단순히 실력만으로 스타가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SNS, 유튜브, 개인 브이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콘텐츠형 스타’가 된 선수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있습니다. 뛰어난 타격 능력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와 밝은 성격으로 다양한 연령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 일본 진출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 KIA의 최형우 등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스타는 단지 실력뿐 아니라 대중성과 스토리텔링, 팬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유소년 팬과 가족 단위의 관람이 증가하면서, 이미지 관리와 소통 능력이 곧 선수의 브랜드 가치로 이어지는 시대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스타들은 시대에 따라 그 역할과 상징이 달라졌습니다. 90년대는 팀 중심의 전설, 2000년대는 기록의 영웅, 2020년대는 팬과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케이터가 중심입니다. 각 시대의 스타들을 되돌아보며, 지금 우리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전설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야구팬으로서의 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